[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정점식 의장, 결국 사퇴했네요. 한동훈 대표 취임 후 처음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겪었어요?
네, 사실 정책위의장이나 정점식 의원 자체가 논란의 핵심은 아니었죠.
용산 대통령실과 한동훈 대표 체제 사이 처음으로 이견이 발생했고, 그 갈등이 어떻게 매듭되느냐가 핵심이었습니다.
저희 취재를 종합해보면 대놓고 말은 안 해도 대통령실 속내는 확실히 '찐윤' 정점식 정책위의장 유임에 찍혀있었습니다.
한 대표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맞다'며 교체에 무게를 실었었죠.
양쪽 다 서로의 뜻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 상황 속에서 며칠 동안 정리가 안 되다가, 결국 정점식 정책위의장 사퇴로 마무리가 된 겁니다.
Q2. 한동훈 대표, 이번 판에서는 이긴 건가요?
결과만 보면, 그런 셈이죠.
한동훈 대표, 어제부터 행동에 나섰습니다.
사무총장을 통해 '일괄 사표내라' 주문하더니 오늘은 직접 나서서 공개적으로 '변화 민심'에 따르는 인사를 하겠다고, 교체할거라고 대놓고 압박했죠.
오늘 아침까지 버티던 정 정책위의장은 두 시간 만에 자진 사퇴했고요.
일부 친윤 의원들, "정 정책위의장, 버텨야 한다" "의원총회에서 충돌 예상된다"고 했었는데,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은 일단 잠재워진 상황입니다.
Q3. 그런데 한 대표도 무작정 밀어붙이진 않은 거 같아요. 그렇죠?
네, 오늘 한 대표, 교체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 정책위의장을 상당히 예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같은 분들은 저를 포함해서 누구나 함께 일하고 싶은 인품과 능력을 가진 분이시죠."
게다가 한 대표 측, 행여 찍어누르기 하는 모습으로 보여질까 정 의장을 콕 집지 않고 "당직 일괄 사퇴"로 우회 압박한 것도 배려한 거라고 하는데요.
한 대표가 어제 정 의장을 따로 불러서 "새 의장과 일하고 싶다"고 완곡하게 요청하기도 했고요.
한 대표 측 새로운 정책위의장을 임명하는 형태로 밀어붙일 수도 있으나 그런 과격한 방식은 피하고 싶었다고 하더라고요.
Q3. 여튼 한 대표 이후 첫 충돌 정면 충돌은 피한 거네요.
네, 그렇습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건 용산과 한동훈 대표 모두 정면 출돌까지 가면 안 된다는 데는 서로 동의하는 겁니다.
아슬아슬하긴 했는데, '선'을 지킨 거죠.
엊그제 회동때였죠, "당 대표 알아서 하라"는 윤 대통령과 "정부 성공 위해 정책 서포트 하겠다"는 한 대표의 대화, 이게 중요해보이는데요.
당무는 당 대표가 전권을 갖게 하고, 정부 일은 여당 대표가 또 도와주는 역할을 명확히 하고, 이제 '다음단계로 넘어가자', 이렇게 된 겁니다.
Q4. 자 그럼 이번 위기는 넘겼습니다, 인선은 이제 대표가 거리김 없이 쭉쭉 발표할 것 같아요. 이젠 평안할까요?
일단 서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은 확인을 했다고 말씀드렸죠.
하지만 이번 갈등 내심은 힘겨루기 성격도 있었습니다.
당 주인은 이제 우리라는 한동훈 대표 측과, 한 대표 마음대로 하게 두지 않겠다는 친윤 측이요.
앞으로 채상병 특검법부터 여러 이슈가 많이 있겠죠.
대통령실과 한 대표, 맞닥뜨릴 각종 이슈에서 이번처럼 선을 넘지 않고 정리할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jinlee@ichannela.com